2011년 1월 19일 수요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이비즈니스를 외치다(코이카 뉴스레터 2011년 1월호)



지난 2008년, 아프리카의 작은 내륙국 르완다는 우리 기업 KT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국가 인터넷 백본망 공사를 의뢰했다. 그때 나는 KOICA 단원이 되기 전이었고,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기아와 가난의 이미지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뉴스는 매우 놀라운 소식이었다. 2년이 흐른 지금, 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르완다의 정보통신청에서 인터넷 백본망을 이용한 e-비즈니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르완다 경제구조에 맞춘 3대 e-비즈니스


르완다에 맞는 e-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나는 먼저 르완다 경제부터 배워야 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공개된 르완다 정부의 통계 자료와 각종 프로젝트 보고서를 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의 3대 수출 품목은 광물과 관광, 그리고 차를 포함한 커피다. 르완다 국민의 대다수는 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가세케라는 전통 수공예품으로 가계 수입을 보충하고 있다. 광물의 경우 e-비즈니스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불명확해 보였지만 관광과 커피, 아가세케 수공예품 수출 분야에는 e-비즈니스가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해 3가지 e-비즈니스 시스템에 대한 제안서를 만들었다.


전통 공예품 온라인 판매 시스템, 르완다 관광청 예약 시스템, 르완다 커피 e-경매 시스템이 그것들이다. e-비즈니스를 접해본 적이 없는 이곳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한 시범 서비스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커피 수출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OCIR-CAFE의 IT 책임자, 아가세케 협동조합의 수출을 돕는 수출 및 투자진흥청(RIEPA)의 담당자, 관광청의 IT책임자를 차례로 만나 e-비즈니스 서비스를 제안했다.





자립할 수 있는 토대 마련


담당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해당 e-비즈니스 시스템의 도입 의사를 비쳤지만, 이미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e-TOURISM 예산을 확정받은 관광청을 제외하고는 예산 배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시간이 흘러 예산을 배정받더라도 전문적인 개발과 관리를 위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임이 분명했다. 이는 이미 예산을 확보한 관광청도 예외가 아닐 것이었다.


예전에 이곳에서 내가 직접 만들어준 소프트웨어가 이후 관리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기에, 앞으로는 내가 만들기보다는 현지인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각 기관과 협의한 후 개발 인력을 뽑아 직접 교육하기로 했다.


운 좋게도 르완다의 카이스트라 불리는 키스트(KIST) 대학교의 정보통신과 학과장인 조너선(Jonathan) 교수의 도움으로 총 6명의 최우수 학생을 정보통신청 인턴으로 선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실제 개발 기술은 물론 e-비즈니스를 위한 온라인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포함하는 특별 과외를 시작했다. 이들 덕분에 내가 한국으로 떠난 후에도 르완다의 e-비즈니스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나에게서 비롯한 작은 시작이 향후 르완다 경제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1년 1월 4일 화요일

What did you do yesterday for your dream?

꿈많은 키니냐 청년들과 가진 꿈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이틀간 가졌다.


도시의 청년들과는 인턴들을 교육 시키며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르완다의 시골청년들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는지 궁금하긴 했으나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세미나를 제안 받았을때 너무 감사했다.

말하자면.. 꿈의 대화인 셈인데...

세미나를 준비하며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함께 나누면 좋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내가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꿈을 들어주는 것 이상의 어떤 것을 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나의 20대에 나의 꿈같은 꿈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 덕분에 꿈을 이루기위해 더 노력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며 그들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 꿈을 잊지않고 이루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What's your dream? "
"What did you do yesterday for your dream?"



세미나 동안 WANT TO DO 와 CAN DO, 그리고 SHOULD DO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도하고 
많은 청년들의 꿈이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기에 아프리카 농촌에서 사람들을 돕기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토의해보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곳 청년들의 꿈을 듣고 그들의 귀중한 꿈을 잠깐이나마 응원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