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서 2년정도 살면서 매일 커피를 먹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냐고 질문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MARABA"가 좋아요. "KINUNU"가 좋아요.라고 답변을 건네긴 하지만 사실은 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같은 회사의 커피라도 맛과 향이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입니다.
매번 맛과 향이 바뀌는 것이라면 좋은 커피를 사는 것이 불가능 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뀌는 주기가 하루가 아니라 보통 2-3개월 단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어느 시점에 나쿠마트(르완다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에 가서 모든 종류의 커피를 사와서 맛을 평가해 올리면 분명 2-3개월 내에 그 결과는 유용합니다.
좋은 커피를 사고는 싶지만 좋은 커피 사는 것과 르완다 커피 발전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좋은 커피는 일반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 커피입니다. 커피열매를 막 딴 뒤에 재빨리 가공공장(Washing Station)으로 가지 않으면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없습니다. 가공공장에서 기술자가 정성을 들이지 않고 적당한 시간이상 혹은 미만의 시간동안 가공(fermentation 등)을 하게 되면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후에도 결점두를 골라내는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없습니다.
커피 맛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분석과 관련공정이 개선된 요즘시대에서는 마치 우연의 결과처럼 보이는 맛있는 커피가 더 이상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사실은 수 많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더 노력한 커피는 더 맛있는 커피이고 더 맛있는 커피는 더 많이 팔려야 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자국민중에 커피애호가가 드문 르완다의 특이한 사정으로 인해 나쿠마트에 좋은 위치에 예쁘게 포장된 커피가 진짜 고생끝에 만들어진 맛있는 커피만큼이나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그 물건을 사서 돌아간 여행자는 맛에 실망하고 르완다 커피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고.. 고생해서 만든 커피 생산자는 고생해서 만든 커피도 결국은 제값에 팔릴 수 없다는 단기적인 상실감으로 더좋은 커피를 향한 노력을 멈출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르완다에 있는 소수의 커피 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커피 맛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공유하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릴라의 선택"이라는 웹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르완다 정부 기관인 RDB(Rwanda Development Board)와 르완다 커피수출을 전담하는 공기업 OCIR-CAFE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중입니다.
커피 애호가, 커피 농부를 생각하시는 공정소비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roject Concept Paper
Choice of Gorilla
원문 출처: http://coffeerwanda.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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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미있어보이네요~ 동아시아에서도 일본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타켓으로 한다면 수입도 꽤 괜찮을듯?
답글삭제일본은 프리미엄 커피시장이 정말 큰 것 같더군요. 여기 르완다에서도 제일 좋은 커피는 미국과 일본으로... 탄자니아여행때 본 킬리만자로 산자락의 좋아보이던 농장도 일본 미쓰비시사 소유..
답글삭제다만 현지의 로컬 커피회사들은 최고급은 아니고 중급정도의 커피를 파는데 중급정도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최고급에 해당하는 커피라 현지에서 맛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으면 중급중에서도 좋은 커피는 가격을 인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