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르완다에 도착해 동기들과 함께 현지어 교육을 받던 2008년 12월, 우리가 당시 거주하던 곳은 키갈리 냐미람보(NYAMIRAMBO)라는 지역이었다.
매일 아침 우리는 1KM정도 되는 언덕을 내려와 현지고등학교 교실에서 현지어 수업을 들었는데 가는 길에 매일 아침 몇 무리의 동네 꼬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토토와 동생들 그리고 토토네 집주인 아이들이었다(사실 집주인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어제에야 알게되었다)
이 아이들이 눈에 띈 이유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가 좋은지 매일 아침마다 우리 숙소에서 부터 시작해 가는 길의 절반이나되는 거리를 노란 물통을 들고(현지 낙후된 지역은 수도시설이 없어 공공우물에서 물을 떠다가 나르는데 대개 노란색 이다. 조금 지나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아이들은 한통에 50프랑 , 한화 약 100원을 받기 위해 2-3km되는 거리를 10kg이나되는 물통을 들고 왕복했다. ) 싱글벙글하며 따라 왔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빵과 우유를 함께 사줄 기회가 몇 번인가 있었는데, 보통 길에서 아이들에게 빵을 건네면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우는데 이 아이들은 둘러않아 서로 건네면서 함께 먹는 것이었다.
2년전 노란 물통을 들고 따라오는 토토와 아이들(토토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
토토네 집은 낙후된 동네에서도 유난히 낡은 흙집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집도 토토네 집이 아니라 세를 들어 사는 집이라고 한다.
2년만에 다시 만난 토토는 키가 부쩍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밝은 그때의 그 아이였다. 지난 2년동안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기위해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4명의 남겨진 아이들이 이 세 들어 사는 흙집에서 겪었을 어려움이 빚어낸 역설적인 해맑음이 토토의 미소엔 아주 깊이 베여있는 것 같았다.
2년만의 만남, 토토네 집앞에서 (사진 :김준우 코이카단원) |
오랜만에 만난 토토와 이야기하기위해 다음날 함께 근무하는 인턴, 데이비드에게 통역을 부탁해 함께 찾아갔다. "토토, 니 꿈이 머니?" 토토의 대답은 "TORA!" 대통령이란다. 옆에 있던 어머니와 집주인 아주머니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 보니 길지 않은 삶속에서 많은 리더를 만나보았지만 토토와 같은 리더를 만나본 적은 없었다. 타고난 어려움 가운데에서 빵 한조각도 자기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가족과 이웃사람들에게 희망의 미소를 전하는...
키가 많이 커졌지만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들지 않았던 토토(9살) |
토토의 백만불짜리 미소~! |
나또한 아직 세상을 잘 알지 못하지만 토토의 이 백만불짜리 미소는 분명 내가 세상에서 배워온 어떤 값진 것보다 귀중한 것으로 기억될 것 같다.
토토네 가족, 동생(사진 :김준우 코이카단원) |
토토네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토토네 상황
1. 얼마전 아빠는 다른 부인과 살기위해 가출
2. 경제적 능력없는 어머니와 3명의 동생들(생후 2개월된 아기포함)
3. 흙집에 세들어 살고 있음. 냐미람보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꼽히게 어려운 집이라고 함.
4. 학비문제로 현재 초등학교 휴학중
가족구성
토토 9 years (본인)
베리신 7years (남동생)
라이사 4years (여동생)
베니다 2 Months (여동생)
아다나스 31years(어머니)
토토의 소원
학교공부를 마치고 싶다.(작년 Primary School 1학년때 45명중 13등 하였음)
꼭 필요한 것
학교등록금 15000프랑(한화 약 3만원) / year
공책: 5000프랑(한화 약 1만원) / year
유니폼 : 5000프랑(한화 약 1만원) / year
토토의 약속
학비를 받게된다면 1등을 하겠다!
장래희망
대통령, 훌륭한 리더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학교에 입고갈 수 있는 깨끗한 옷, 무거운 물통을 쉽게 나를수 있는 자전거
형~ 저도 KOVA 는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KOVA 에서 개도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급하는 것으로 들었어요. 한번 알아보심이? 그리고 토토 정말 백만불짜리 미소네요 :)
답글삭제그거 기간이지나서 이번해는 못하고..다음해에 할 수있는데 학교가 내년에 시작이니까..아무래도 그전에 장학금을 지급해야 할 것같은데.. 지금 몇학년을 마친거지? 그리고 위의 금액이 일년을 기준으로 한것인가? 뜻있는 몇사람이 함께하면서.. 후배단원들에게 물론 생각이 있는 사람과 연결고리를 만든다면 아이가 공부를 잘 마칠수 있지 않을까? 시행한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소..~~^^
답글삭제이거 댓글 달기도 어렵군.ㅋㅋㅋ 내가 컴맹이라 그런가?
답글삭제와.. 블로그 오픈이후 댓글이 처음 달렸네요~! 감사!
답글삭제to Brian : 정말 백만불이죠? 한 두번의 장학금은 큰 돈이 아니어서 KOVA가 아니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지속적인 지원이 아니면 박탈감 같은게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은영이 누나 말처럼 후배단원들과 연결고리를 잘 만들수 있으면 좋겠네요.
to 은영누나 : 누나는 아이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때문에 시행안해도 참여하셔야 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