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 일요일

르완다 커피 가격/맛/신선도 테스트 (2010년 6월)

르완다로 오기 전부터 나는 커피에 거의 중독(?) 되어 있었다.
지난 2년동안 나의 뇌신경중에서 가장 많이 발달된 부분이 아마 커피맛을 구별하는 미각과 연결된 뉴런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밥은 걸러도 신선하고도 맛좋은 르완다 커피는 매일 3잔이상 마셔왔으며 심지어 바로 이웃나라인 탄자니아로 국외여행 갈때도 나는 르완다 커피를 가방의 가장 윗부분에 넣어갔었다. 국외여행에서 사 온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와 우간다 커피와 비교해도 르완다 커피 맛이 앞섰기에 지금도 르완다 커피만을 고집하며 즐기고 있다.

르완다 커피는 5월부터 7월까지가 수확철인데 이때 나오는 커피가 가장 신선하다. 르완다에 있는 커피매니아인 나로서는 이 시기가 아주 행복하다.
보통 스타벅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일본의 고급 외국 커피 회사들은 이 시기에 바이어를 르완다로 보내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원두인 그린빈(Green bean)을 사간 뒤 볶아서 판매/수출한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에서 르완다 커피를 사게될 경우 컨테이너 선에서 몇 달간 항해를 마친 (최소한 3개월이상 지난)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다. (일본의 최고급 커피점의 경우 항공으로 최고가격의 르완다 커피만을 수입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커피를 좋아하셔서 작년 수확철때 르완다에서 구매한 커피를 항공으로 부쳐드렸는데 신선한 맛 때문에 아주 좋아하셨다. 이때 구매한 르완다 커피는 원두재배뿐 아니라 가공까지 르완다에서 이루어진 커피였기 때문에 이미 커질대로 커져버린 유럽이나 미국 커피회사가 아니라 르완다인들이 운영하는 커피회사들을 살리는데에 작으나마 기여가 되었으리라...
다만 신선함을 위해 항공운송비라는 큰 대가는 치루어야했다.(자메이카 블루마운틴 500g에 한국에서 9만원대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맛에서 전혀 뒤지지않는 르완다의 신선한 커피를 현지기업을 도우며 항공으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긴 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어머니께 신선하고 맛좋은 커피를 보내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로스팅까지된 르완다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사서 맛을 테스트해보았다. 이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찾아 한 묶음 사서 보낼 예정이다.

테스트 결과를 이렇게 공개해 르완다에 있는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있는 커피좋아하시는 분들과도 공유하고자 한다.

결과를 굳이 생고생을 해가며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목적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사실 현재 이런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결과를 다국어버젼의 웹싸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르완다 정부에 제안중이기도 하다.)

1. 르완다 커피의 맛과 신선도를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좀더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한국커피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위해
2. 유럽/미국의 대형커피회사와 싸워야하는 르완다 현지업체의 한국판매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3. "포장이 좋은" 커피가 아니라 더 "질 좋은" 르완다커피의 홍보를 도와 결국은 1년간 고생한 질좋은 커피농부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참 어려운 일이다..)
참고: 실제 이결과를 바탕으로 르완다 커피를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해당 르완다 회사이름을 구글에서 홈페이지나 연락처를 찾아 직접 컨택하시기 바란다. (쉽게 가능한 일이다.)


테이블 셋팅.


7가지 종류의 커피를 같은날 대형마트에서 구매해 15g씩 덜어 90도 물에 필터없이 3분간 담궈둔뒤 5가지 항목(Sweatness 달콤함, Body 무게가 느껴지는 맛, Finish 기분좋은 끝맛, Acidity 신맛, Aroma 향)을 테스트 했다.
전문교육을 받지않은 아마추어의 맛감별이지만 평범한 한국인 커피매니아의 테스트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아주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결과표

[클릭해서 확인하세요]



포장상태







한국까지의 항공배송비(EMS)

로스팅 수준에 대해..
로스팅(커피볶는 일)은 최종적인 커피맛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어떤 사람들은 르완다에서 르완다사람이 볶은 커피의 맛이 좋을리 없다고 한다.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내가 직접 방문한 MARABA커피회사와 Bourbon회사의 경우 커피를 볶기위해 1대에 2만불이 넘는 probat 최신 기종(로스팅 머신은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을 사용한다. 물론 전문 Roasting 교육과정을 받은 로스터가 이 기계로 굽는다. (대량으로 로스팅할 경우 좋은기계가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르완다는 한국보다 커피 맛 감별사들이 훨씬 많다. 전문 커피맛 감별사인 Q-Grader 수만해도 30명이 넘는다. (한국은 10명이 안된다.)

댓글 1개:

  1. 형 대단하시네요..; 인도네시아도 커피가 유명하다지만.. 전 이정도로 연구해보지는 못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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